공연을 준비하며

홍대 수상한 거리_공연을 준비하며(3)

서울 공연은 
[홍대 수상한 거리]팀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수상한 거리라... 이름부터 좀 수상하죠?
수상한 거리의 대표 백종범 목사의 말을 빌자면 
예수님도 그 당시에 사람들에게
수상한 위인으로 여겨지셨고 
홍대에 크리스천 문화를 만들어 간다 하니 
사람들도 자기들을 수상한 눈으로 봤다 하더군요

매사가 그렇겠지만 
공연에는 어쩔 수 없이 
보이지 않는 수많은 수고들이 있습니다.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소소하고 눈에 띠지 않는 많고 많은 수고들이 
공연을 부드럽게 흐르게 합니다.
대게는 이런 자리가 잘해도 티가 안 나고 
못하면 또 금세 티가 나는 자리죠

수상한 거리의 젊은 사역자들이 
이번 공연에 그런 일들을 기꺼이 
맡아 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의 친절과 순수함
잘 기억하겠습니다.

노래들_공연을 준비하며(2)

때때로 공연 직전에
겁이 덜컥 밀려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그럴 만한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사람들 앞에 서는 일에 대한 자신감 같은 것이
급격히 떨어지기도 하죠.
저의 경우는 그렇습니다.

그럴 때는 이렇게 스스로를 격려할 때가 있습니다.
내 노래들을 믿어보자
내 노래를 믿는다는 것은
그 노래들이 자라 오른 세월들을 믿는다는 뜻이겠고
그 세월들이 만들어낸 언어들을 믿는다는 뜻이며
무엇보다 그 노래를 주신 그분을 믿는다는 뜻이겠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고
안정적인 호흡같은 것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 글을 쓰기전에 내가 지금까지 몇곡이나 썼을까 
세어보려 다가 중간에 그냥 말았습니다 
그래 뭐하겠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그 노래들이 내게 찾아오고 
그 노래들을 부르면서 살면서 
청년이었던 나는 중년이 되었네요

이번에도 그 고마운 곡들 중에 소위 선곡이란 걸 했습니다
어느 곡을 넣을지 보다 어느 곡을 빼야 할지가 더 어렵습니다
저의 곡에 무슨 특별함이 있어서가 아니라
한곡 한 곡이 모두 추억이자 감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새 노래 10곡과 기존의 곡 14곡 정도를 선정했습니다.
바삐 불러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하여튼. 때때로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내게는 일전에 말씀드린 최고의 연주자들이 있고
나의 삶에서 진물처럼 흘러 나온 노래들이 있으니
그냥 차분하게 한 곡 한 곡 읽어 내리면 된다.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뮤지션_공연을 준비하며(1)

저는 제 공연에 영상이나 
조명등이 있는 것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런 효과들이 공연을 좀 더 
아름답게 하기는 하겠지만 
내 노래에 과연 그런 효과들이 
꼭 필요한가 싶기도 하고 
이 모든 효과들이 결국 관객들이 
지불하는 티켓값에 녹아든다고 생각하면 
그 생각은 더욱 짙어집니다.
제 경우는 그렇다는 말입니다. 
(조명 영상 하시는 분들 오해하지 마셔요^^)

대신 저는 뮤지션 욕심이 많습니다.
연주자들이 제 공연의 조명이요 
무대 디자인이고 영상이 되는 것 
그게 제가 좋아하는 그리고 
제 역량 안에서 제가 생각하는 효율입니다.
이번 4집 발매 공연에도 
참으로 고맙고 뒤어난 뮤지션들이 
함께 합니다.

3년 전 KT&G 공연 때 일입니다.
드러머 박은찬이 저에게
"목사님 지운이 형이 오셨던데요?"
"그분이 누구신데?"
"어이 목사님 건반계에서 우리나라
그냥 끝판왕이시라고 보면 돼요"

바로 그 박지운님이 이번 공연에 
건반으로 함께해 주십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그리고 제 공연에 오셨던 분들이라면 
모두 익숙하실 연주자들 
기타에 임선호, 임선호라는 이름을 소개함에 있어서 
마커스라는 팀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야 없겠지만 
.....
여러분 말 안 해도 아시죠? ㅎㅎㅎ

드럼에 박은찬 Eun Chan Park 저희 밴드에서 
저와 가장 오래된 멤버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드러머라고 저는 자부합니다.

그리고 베이스에 최인성 InSung Choi
음악 하시는 분들이라면 그가 얼마나 뛰어난 
베이시스트인지 알고 계시라 생각합니다.

박은찬 드럼에 최인성 베이스면 
저는 그냥 노래만 잘하면 됩니다^^

그리고 퍼커션에  조재범
조재범과 함께 공연을 하다 보면  
어쩌면 노래 속에 저렇게 적절한 공간과 
소리들을 찾아낼까 싶은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더 할 나위없는 퍼커션이죠

그리고 첼로에 최정욱
제 음악에는 현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모든 부담을 홀로 받아내는^^
그러면서도 늘 멋지게 잘 해내는 
뮤지션이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와 오랫동안 
함께 공연을 해 온 사운드 엔지니어 송민우
송민우는 늘 공연장에 제일 먼저 들어가서 
제일 마지막으로 나오는 고마운 사람입니다.
제 음악을 잘 알고 존중하며 늘 최선을 다하는 
스마일 맨이죠

글이 길었습니다.
이번에도 이분들과 함께 무대에 섭니다.
이분들이 제게는 조명이요 영상이며 무대 디자인입니다.
저는 그런 공연이 좋습니다.